>> 조리에 따른 올바른 식품 용기 선택법 <<

<플라스틱 그릇>

플라스틱은 열을 가할 때마다 녹는 '열가소성 수지'와
일단 열을 가해 굳히고 나면 다시는 녹지 않는 '열경화성 수지'로 나눌 수 있다.

식품용기를 만드는 플라스틱의 대부분이 열가소성 수지인데,
열에 약해 고온과 접촉하면 환경호르면 배출 위험이 있다.

이에 반해 열결화성수지인 멜라민수지로 만든 그릇은
열이나 약품에 강해 비교적 안심하고 쓸 수 있다.

유아용 식기나 단체 급식용 식기로 널리 쓰이는,
표면이 매끄럽고 재질이 단단한 그릇이 바로 이것.

하지만 멜라닌 그릇 역시 전자렌지용으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
뜨거운 음식, 기름기 있는 음식을 담지 않는다.

냉장고 속에 오래 두거나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면 더욱 위험하다.
부드러운 재질의 플라스틱은 상온에서도 환경호르몬이 배출되므로

음식을 오래 보관하는 용도로는 쓰지 않는다.
거친 수세미로 닦는 것도 금물.


<스테인리스 그릇>

스테인리스는 크롬,니켈,구리,텅스텐,규소 등을 첨가해
녹이 잘 슬지 않게 만든 강철이다.

열이나 약품에 강한데다 아직까지 독성이 입증된 바가 없어
유리와 함께 가장 안전한 식품용기 원료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는 스테인리스 그릇이 식기로 많이 쓰였으나, 최근에는 생활자기에
밑려 식품을 조리하거나 보관하는 용기로 주로 쓰인다.

스테인리스 냄비에 구입할 때는 100% 스테인리스 제품인지,
스테인리스 도금 제품인지를 확인하고 구입한다.
100%이거나 두껍게 도금된 제품은 무거워 사용하기는 불편하지만
그만큼 튼튼하고 안전하다.
스테인리스 도금이 벗겨진 것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알루미늄,양은 그릇>

알루미늄과 양은은 식기보다 냄비, 찜기, 주전자 등의 조리용기로 널리 쓰인다.
값이 싸고 가벼워 주방에서 막 쓰기 쉽기 때문.

하지만 안전성 면에서는 논란이 많은 게 사실이다.
조리 과정에서 소량이긴 하지만 중금속이 배출되는데,
이를 오랫동안 섭취할 경우
빈혈, 골연화증, 어지럼증, 운동기능 저하, 심지어 치매까지 유발한다.

또 김치나 초절임, 채소무침, 식초같은 산성 식품과 만나면 알루미늄이 산화돼 녹기 쉽다.
알루미늄냄비나 양은냄비는 부드러운 스펀지로 씻고,
김치나 라면 같은 산성 식품의 조리를 피한다
(같은 이유로 알루미늄포일 역시 산성 식품을 싸거나 덮는 데는 쓰지 않는다.)
표면에 흠집이 심하거나 색이 바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리그릇>
스테인리스와 함께 가장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식품용기.
열이나 약품에 의해 쉽게 손상되거나 사용중 유해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다.

유리 제품에도 종류가 다양하다. 문제는 크리스털유리제품.
이름과 달리 크리스털유리는 산화납(PbO)를 섞어 만든 것으로,
잘 깨지지 않고 열에도 강하다.

일반유리(소다유리)보다 무겁고 쳤을 때 맑은 금속성
소리를 내는 것이 바로 납 성분때문이데, 이것이 식품에 녹아들 수 있다.
이 밖에도 찜용,전자레인지용 내열 그릇 소재로 많이 쓰이는 경질유리,
급열.급랭에는 약하지만 충격에 강한 강화유리 등 이 식품용기에 쓰이는 유리다.

하지만 경질유리 제품에도 금속 성분이 포함된다는 점,
강화유리 그릇의 경우 잘 깨지지 않지만 깨질 경우에는
산산조각이 나 위험하다는 점 때문에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

가격이 저렴한 일반유리(음료수병이나 양념병)는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안전한
식품용기이다.

크리스털유리(크리스탈파카)나 경질유리(파이렉스)로 된
그릇에는 식품을 오래 담아두지 않은 것이 좋다.


<도기와 자기>

오지그릇, 자기, 사기 등의 도자기 제품은 모두 천연 재료인 흙으로 만든다,
단, 그릇을 만들 때 바르는 합성유약이 문제.
대량 생산되는 제품은 거의 다 합성유약을 쓴다고 보면 된다.

합성유약의 독성은 사용하는 중에 서서히 제거된다.
따라서 오래 써온 것이라면 굳이 새것으로 바꿀 필요가 없다.

새로 장만할 것이라면 믿을 수 있는 구입처에서
무공해 오지그릇(옹기)를 선택하자.
단, 구입할 때 실금이 있는지 살펴본다.
오래 쓰다 보면 이 사이로 때가 끼거나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할 때에도 나쁜 냄새나 균이 스미지 않도록 자주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다.


<나무그릇>

목기나 죽기 같은 나무그릇의 경우 자연 소재라고 해 안심해선 안 된다.
특히, 목기의 경우, 시중에 나온 제품 대부분이 캐슈칠 그릇이다.

캐슈칠(합성칠,목칠이라고도 함)은 캐슈라는 식품의 추출액에
납과 포르말린을 넣어 만든 인공도료.
시중에 판매되는 붉은빛의 저렴한 목기 대부분이 캐슈칠 또는 캐슈칠과 옻칠을
섞은 주합칠 목기라고 보면 된다.

옻칠을 한 전통 목기는 값이 비싸며 제품 이름에도 '옻칠'이라는 말이 꼭 붙는다.
수저나 찻숟갈, 포크도 마찬가지다.

화확약품 냄새가 진한 것, 값이 너무 저렴한 것은 피한다.
사용한 목기는 행주로 얼른 씻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잘 말린다.
제대로 된 전통 목기가 아니라면 뜨거운 음식을 담는 식기보다는
과자 그릇 정도로만 쓴다.


<테플론 코팅 그릇>
전기밥솥, 프라이팬, 전기포트 등은 음식이 눌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테플론을 코팅한 제품이 많다.

테플론은 미국
뒤퐁사에서 생산한 불소수지의 이름.

이 역시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으며, 특히 테플론을
만들 때 쓰이는 퍼플루오옥탄산염(PFOA)이라는 성분은 많은 양이 인체에 쌓이면
간암이나 태아기형을 일으킬 수 있다.

프라이팬이나 전기밥솥은 나무로 된 뒤집개가 주걱을 사용해 코팅이 벗겨지지
않게 한다.
씻을 때도 물에 불린 다음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는다. 또 코팅이 손상된 후까지 오래 쓰지 않는다.


<도마>

도마는 특성상 가열하지 않은 식품을 다루는 경우 많다.
따라서 육류용, 생선용, 채소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각종
감염이나 질병을 줄일 수 있다.

사용 후 흐르는 물에 씻은 다음 뜨거운 물이나 햇볕에 소독한다. 단,환경호르몬
배출이 우려되는 플라스틱도마는 일괄소독만 실시한다.
소독한 도마는 바람이 잘 통하면서 주방의 물기가 튀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축축하고 바람이 안 통하는 곳에서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출처] 식품 용기, 알고 쓰자|작성자 아르게스